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불확실성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부진하자 국내 신재생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들이 태양광과 전선 관련주(株)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관세정책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는 자동차·2차전지주는 편출했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 신재생 ETF인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는 SK오션플랜트, 한화솔루션을 각각 7.26%, 7.15% 담고 있다. 한화솔루션 비중은 지난해 말(3.04%)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 당선과 미국 유틸리티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육상풍력 섹터의 실적 개선 추세는 무관할 것이라는 분석에서 편입 비중을 늘렸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TIGER Fn 신재생 에너지’도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 비중을 9.82%에서 11.12%로 확대했다.
신재생 테마 ETF는 전선주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는 이달 들어 대한전선·LS에코·대원전선을 새롭게 담았다. TIGER Fn 신재생 에너지는 LS일렉트릭(13.43%)의 비중이 가장 높다.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팀장은 “미국 전력기기 신규 수주액은 여전히 최고 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있고 데이터센터가 많이 들어서고 있는 미국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수요 전망치도 계속 상향되고 있다”며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은 올해에도 높은 실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발(發) 리스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자동차·2차전지주는 편출되는 추세다. KODEX K-신재생에너지 액티브는 올 들어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퓨처엠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했다. 현대차 비중도 지난해 말 2.94%에서 이날 기준 0.92%로 줄였다. 관세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재차 상승할 위험에 놓인 업종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트럼프 2기의 정책들이 주로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는 데 집중되고 있고 2차전지 업체들 상당수가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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