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중동에 수출한다. 현지 최대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이르면 연내 수백만 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통화 녹음이나 보이스피싱 방지 등 통신에 특화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4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중동 최대 통신사 자인그룹과 AI 에이전트(비서) ‘익시오’의 글로벌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연내 익시오를 자인그룹 서비스 국가에 출시하기로 했다.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 기반의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보이는 전화, 통화 녹음과 요약, 통화 후 검색 정보 제공 등 익시오를 현지 서비스에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첫 단계로 자인그룹의 사우디아라비아 3위 통신 자회사 ‘자인KSA’와 협력한다. 사우디는 정부 주도로 AI 진흥을 강하게 추진 중인 국가인 만큼 현지 통신사 역시 AI 도입 수요가 크다는 설명이다.
자인그룹은 쿠웨이트를 거점으로 1983년 설립돼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이라크, 요르단까지 중동 5개국, 모로코, 수단, 남수단 등 아프리카 3개국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다.
LG유플러스는 전날에도 MWC에서 구글과 손잡고 익시오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동시에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해 성능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익시오의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했다. 통화 시 언급된 특정 지명이나 장소, 인근 맛집 등을 익시오가 검색해 '유튜브 쇼츠' 형태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AI 검색' 기능이 추가됐다.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인 익시오의 강점을 기반으로 자인그룹과 AI 에이전트 서비스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AI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압둘아지즈 알누자이디 자인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인KSA는 첨단 네트워크와 신기술을 연계한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프로젝트에 발맞춰 AI를 활용한 디지털 경험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에 LG유플러스의 익시오를 도입해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포함한 주요 AI 기능을 사우디아라비아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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