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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임 장관 “화웨이 급성장, 정신 안 차리면 쉽지 않아” [MWC 2025]

현장 기자간담회

화웨이, AI칩·트리폴드 등 기술 과시

“美 실밸 가서 AI 인재 영입 돕겠다”

트럼프 2기 대응 백악관 방문 추진

“GPU 확보 시급…국내 상황 답답”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현지 시간) MWC 20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의 ETRI 부스에서 AI 현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화웨이의 기술력에 위기감을 토로하며 인공지능(AI) 분야의 정부 지원 확대와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가 AI 칩 자립과 세번 접히는 트리폴드 스마트폰 출시 등 기술 혁신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한국의 AI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지체되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초당적 대응 필요성을 시사한 것이다.

유 장관은 5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화웨이가 얼마나 성장했나 보고 싶어서 (화웨이 부스에) 갔는데 굉장하다고 느꼈다”며 “긴장하고 정신차리지 않으면 (경쟁이) 쉽지 않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서 전시장 1관을 통째로 빌려 세계 최대 규모인 1200㎡ 크기의 부스를 차리고 각종 기술을 과시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화웨이는 자체 칩 ‘어센드’의 수율을 기존의 2배인 40%까지 끌어올렸고 더 나아가 올해 엔비디아 칩 ‘H100’과 맞먹는 60%를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화웨이를 경쟁사 중 하나로 정했다. 화면이 세번 접히는 폴더블폰 ‘메이트XT’도 MWC 현장에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유 장관은 AI 경쟁 대응을 위해 “조만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현지 AI 스타트업들을 만날 것”이라며 “그곳 인재들을 한국으로 유턴시켜 영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MWC에서 브렌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과 만나 AI·과학기술 분야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조만간 직접 백악관을 방문해 방안을 구체화하고 싶다는 뜻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AI 경쟁의 핵심자산이 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기업들의 AI 개발을 위해 GPU를 충분히 지원한다면 딥시크 같은 혁신 기술 탄생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GPT나 딥시크 모델 등에 대응해 한국을 대표하는 파운데이션모델(FM)이 나와야 하는데 문제는 시간”이라며 “빨리 (GPU를) 구입해야 하는데 국내 상황이 그러지 못해 답답하다”고도 했다. 전 세계적인 GPU 수급난 속에서 선제적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정치권 사정으로 지체되고 이는 AI 추경 상황을 에둘러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주무부처 장관으로는 3년 만에 MWC를 방문해 카 위원장 외에도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 크쥐쉬토프 가브포브스키 폴란드 부총리 겸 디지털부 장관 등을 만나 AI 외교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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