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M4 칩셋을 탑재한 2025년형 맥북 에어를 내놨다. 가격 인상 우려에도 시작가가 100달러 저렴해졌으나 국내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애플은 태블릿 아이패드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인지 하루만에 노트북 제품군을 일신하며 아이폰 외 제품군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현지 시간) 애플은 신형 13인치·15인치 맥북 에어를 공개했다. 신형 맥북 에어에는 애플이 지난해 5월 소개한 최신 M4 칩셋이 탑재됐다. M4는 M1보다 2배 빠르다. 인공지능(AI) 전용 뉴럴엔진은 M1 대비 3배 속도를 낸다.
시작 가격은 13인치 기준 999달러로 지난해 모델 대비 100달러 내렸다. 다만 환율 상승에 원화 가격은 159만 원으로 같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M4 칩으로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새로운 카메라와 새 하늘색을 포함했다”며 “999달러의 낮은 시작 가격으로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신형 맥북 에어에는 1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외부 디스플레이 지원도 강화해 노트북 기본 화면 외에도 6K 해상도 모니터 2개를 사용할 수 있다. 하늘색 등 새 색상도 도입했다. 배터리 용량도 소폭 늘어 최대 18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출시일은 12일이다.
테크계는 애플이 신제품 가격을 인하한데 주목하고 있다. 맥북 에어는 아이폰을 제외한 애플 기기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으로 꼽힌다. 지난 분기 애플 맥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90억 달러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맥북 에어가 맥 제품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당초 시장은 애플이 새 기기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등 여파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었다. 실제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을 비롯한 기기 제조사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애플은 제품 대다수를 중국에서 생산하지만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 등으로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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