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7주 연속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724조 원) 증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행보가 지속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7일 LS증권 황산해 연구원은 "전날 테슬라가 5.6% 하락하는 등 기술주들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 두드러졌다"며 "테슬라는 정치적 행보가 지속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5.61% 급락한 263.4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올 들어서는 34.76%, 전고점 대비로는 43% 각각 폭락했다. 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최장기 하락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간 테슬라의 시총은 약 5000억 달러 증발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시총(2476억 달러)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이다.
테슬라 뿐 아니라 엔비디아(-5.7%)와 메타(-4.4%) 등도 동반 하락했다. 황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장중 관세 스탠스 완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증시도 일시적으로 낙폭이 축소됐다"며 "그러나 경기 우려와 비농업고용 발표 경계심리 속 투심 위축을 이기지 못하며 다시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미국 증시에는 불안한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 연구원은 "2월 비농업 고용 발표가 곧 발표되는데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고용시장 부진이나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 리스크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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