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 주자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경제·통상 협력을 강화한다. 각국 대표 씽크탱크간 협력체를 만들고 한-동남아 정책 협력 센터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미국발 통상 압박으로 미국·중국 등 주요 수출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지자 신흥 시장과 밀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뮬리아 호텔에서 ‘한-아세안 경제·통상 씽크탱크 다이얼로그(AKTD)’ 출범 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김종철 산업부 통상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참석했다. AKTD는 지난해 10월 라오스에서 개최된 ‘제25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공식 제안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AKTD는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민관 협력 기반 경제정책 연구 프로젝트로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을 대표하는 연구 기관이 모인 협력체다. 통상 분야 공동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한국과 아세안 사이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아세안 국가들의 정책 수립 역량도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 국장은 “AKTD가 내실 있는 활동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 사이의 경제 협력을 대표하는 정책 플랫폼이자 아세안의 균형 있는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와 면담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이르완 시나가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양자협력국장과 만나 양국 교역과 첨단산업 협력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산업부와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사이의 고위급 경제협력 채널을 조속히 개설해 양국 경제 협력 현안을 긴밀히 조율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산업부에 따르면 이날 ‘한-동남아 정책 협력 센터’도 공식 개소했다. 한-동남아 정책 협력 센터는 산업연구원이 아세안 경제정책 연구 및 현지 진출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했다. 센터는 국가·산업별 정책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지 한국 기업과 아세안 정부가 함께하는 민관연 정책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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