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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 사태'에 원화 가치도 고전…尹 구속취소 이후가 관건 [김혜란의 FX]

윤석열 대통령. 뉴스1




원화 가치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이슈와 중견 건설사 파산 등 각종 신용 이벤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된 것과 관련해 파장이 이어질 경우 추가 약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4원 오른 1446.8원에 오후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5.40원 오른 1447.8원에 개장했다.

이날 법원이 윤 대통령의 구속취소 청구를 받아들인 오후 2시 이후에도 환율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448.3원으로 전일 종가나 이날 개장가와도 큰 차이가 없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은 오르고 있는데 중소 건설사의 잇따른 부도와 홈플러스 사태 등 다양한 신용 이벤트들 때문에 원화 약세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구속취소와 관련해서는 “아직 탄핵 심판에 대한 결과가 나온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반응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면서 “앞으로 나올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 내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간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104.22로 전일 대비 0.06% 떨어졌다. 향후 미국의 경기 불확실성과 엔화 강세 여파로 하락했다.

최근 달러화 약세에도 원화의 반등 여부는 안갯속이다. 유럽의 경기 부양 소식이나 일본의 금리 인상과 같은 확실한 반등 재료가 부족한 데다가, 윤 대통령과 관련한 정치적 리스크 마저 확대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0.32원으로 전날보다 11.55원 올랐다. 980원대 환율은 2023년 5월 16일(984.37원)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편, 이날 서울 채권시장 역시 환율과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였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29%포인트 내린 연 2.565%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773%로 0.033%포인트 하락했다. 금리는 장초반부터 일제히 하락했는데, 이는 미국 국채 금리 영향이 크다. 박 위원은 “한국 채권 시장은 통상 미국 금리와 연동되는 힘이 더 크다”면서 “물론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여기서 더 커질 경우에는 국채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한은 관계자 역시 “아시아장에서 미국 채권 금리 하락으로 이날 서울 채권시장 금리도 함께 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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