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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업비트, 추격하는 빗썸…'출금 유의·유동성 추월' 공개 저격

빗썸, 업비트 출금 유의 안내하며 '신규 이용자 대상' 생략

업비트 유동성 추월 홍보도…법인 계좌 허용 앞두고 신경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1위 업비트가 금융당국 제재로 흔들리는 틈을 타 2위 빗썸이 업비트 맹추격에 나섰다. 당국 제재 리스크로 업비트에서 이탈한 이용자들을 빗썸으로 포섭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5일 카카오톡 알림을 통해 빗썸 이용자들에게 업비트 출금 유의를 안내했다. 빗썸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 및 고객 확인 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업비트에 대해 3개월간의 제재를 통보했다”면서 “업비트로 출금할 경우 입금 처리가 되지 않거나 업비트에서 빗썸으로 출금할 경우 출금이 되지 않을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FIU의 업비트 제재에 따라 업비트의 가상자산 입출금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FIU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신규 고객의 가상자산 이전(입출금)을 금지하는 영업 일부정지 3개월 △이석우 두나무 대표 문책 경고 △준법감시인 면직 등 직원 9명의 신분 제재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업비트 현장검사 결과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금지 의무와 고객확인의무(KYC)를 위반한 사례를 수십만 건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번 입출금 유의 안내를 두고 일각에선 빗썸이 업비트 제재 내용을 과장해 알리며 ‘업비트 저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빗썸이 안내 메세지에 업비트의 입출금 정지가 신규 이용자들에만 국한된 조치라는 내용을 생략했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노리는 빗썸이 업비트 제재를 기회로 삼아 보다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빗썸은 지난 6일 업비트 유동성을 추월했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리며 저격을 이어갔다. 빗썸에 따르면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 기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유동성 지표인 ‘호가 잔량’에서 빗썸은 업비트를 제치고 국내 거래소 1위에 올랐다. 보도자료에선 업비트를 ‘A사'로 익명 표기했지만 업비트라는 점을 쉽게 특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법인 가상자산 거래 허용을 앞두고 거세진 업비트·빗썸 간 신경전에 당국 제재가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기관투자자가 본격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에 나서게 되면 거래소 점유율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신경전이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달 업비트와 빗썸 거래 대금 점유율은 각각 68.9%와 28.7%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감사 때부터 시작된 업비트와 빗썸 간 신경전이 올해 법인 계좌 허용으로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업비트 제재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난타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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