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티엑스알로보틱스가 기관 대상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밴드) 상단에 확정지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지난달 26일~이달 5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희망 가격 범위인 1만 1500~1만 3500원의 상단인 1만 3500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은 2342곳, 경쟁률은 863대 1로 집계됐다. 기관 99.9%(가격 미제시 포함)가 1만 3500원 이상에 주문을 넣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정 기간(15일~6개월) 배정받은 공모주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4.9%로 집계됐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본래 로봇 사업을 하던 로탈과 물류 자동화 기업 태성시스템이 합병해 탄생한 기업으로 현재 유진그룹 계열사다. 2021년 8월 태성시스템이, 2022년 5월 로탈이 유진그룹으로 편입됐다. 물류 자동화와 로봇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어 고객사의 물류 시스템 전반을 자동화하는 ‘턴키(일괄 제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커머스 분야 주요 고객사로 쿠팡이 있고 일반 물류 사업에서는 CJ대한통운에게 솔루션을 공급한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 삼성SDI를 고객사로 두면서 첨단 제조업의 공정 자동화를 돕고 있다.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19억 원이었던 매출은 이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1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40억 원 △2022년 50억 원 △2023년 36억원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이다 지난해 가결산 기준 5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이 낮은 원인으로는 국내 물류 로봇 솔루션 사업의 낮은 마진율이 꼽히는데 이를 해외 진출을 통해 극복할 계획이다. TXR로보틱스 관계자는 “해외 마진이 국내에 비해 상당히 높다”며 “추후 현지 법인을 설립해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추후 사업 리스크로는 외주 용역비 확대가 꼽힌다. TXR로보틱스는 턴키 솔루션 제공을 지향하는 만큼 자체 제조하지 않는 장비는 외부 제조사에게서 조달해 고객에게 공급한다. 다른 기업에 비해 외주 용역비가 높은 구조인데 추후 관련 비용이 상승하면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 또 공모자금 대부분을 생산시설 확충과 신제품 연구개발, 신규 사업, 해외 진출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어서 추후 경기 둔화로 물류 산업의 시설 투자가 줄어들면 사업 확대가 어려울 수 있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11~12일 일반 청약을 거쳐 20일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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