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 에이다(ADA)가 미국의 전략 비축 자산으로 선정되며 한 주간 50% 가까이 급등했다. 7일 오후 5시 41분 코인마켓캡 기준 ADA는 일주일 전보다 47% 오른 0.8694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ADA를 비롯해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엑스알피(XRP)·솔라나(SOL) 등 가상자산 5종을 전략 비축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 '가상자산 차르' 데이비드 삭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7일 이들 가상자산에 대한 전략 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DA는 블록체인 카르다노의 기축통화로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순위 8위에 올라있다. 카르다노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제공하는 레이어1(L1) 블록체인이다.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출신의 찰스 호스킨슨이 창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호스킨슨 창립자는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센티멘트 집계 기준으로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가상자산 관련 인물 8위를 기록한 업계 유명 인사다.
그러나 ADA의 전략비축 자산 선정에 대한 업계 반응은 냉담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제히 트럼프의 ADA 선정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가상자산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은 "트럼프의 가상자산 준비금 언급에도 시장이 약세를 보인 건 BTC 외 다른 가상자산들이 계획에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특히 ADA와 같은 투기성 자산이 포함된 것은 계산적으로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나이 공동창립자 타일러 윙클보스도 "XRP와 SOL, ADA는 전략적 준비금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ADA가 '투기성 자산'으로 불리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얻는 이유로는 카르다노 생태계의 부진한 확장성이 지목된다. 블록체인의 성장성과 유동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총예치자산(TVL) 기준으로 카르다노는 경쟁 블록체인에 비해 눈에 띄게 뒤처진다. 7일 오후 6시 디파이라마 기준 카르다노 TVL은 4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 블록체인 가운데 17위에 그친다. 반면 카르다노 ADA보다 낮은 시총을 기록하고 있는 트론(TRX)의 경우 TVL 규모가 45억 달러를 넘는다. 카르다노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규모다.
호스킨슨 창립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주최하는 첫 번째 ‘가상자산 서밋’에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DA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언체인드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카르다노 팀은 가상자산 관련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며 주요 회의에도 초대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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