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포장 반찬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2019년 론칭한 포장반찬 ‘비비고 찬’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비비고 찬은 소고기장조림과 메추리알장조림, 오징어채볶음, 멸치볶음, 무말랭이무침, 쥐포볶음, 연근조림 등 7종으로 구성됐는데, 출시 후 누적 판매량은 1500만 봉에 달한다. ‘청정원’과 ‘종가’를 통해 쇠고기 장조림과 견과류 멸치볶음, 깻잎지, 무말랭이 등의 다양한 포장 반찬을 판매하고 있는 대상 역시 지난해 포장반찬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식품업계에서는 외식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며 집밥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가운데, 편의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포장반찬의 선호도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외식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하며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2.2%)의 상승률을 앞질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와 집밥, 편의성 등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소포장인 데다 보관도 편리한 포장 반찬이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포장반찬 시장의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한식 반찬 시장 규모는 2조 원로 추정되는데, 이 중 현재 포장반찬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로 6000억 원 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집에서 김장을 하는 대신 마트 등에서 포장김치를 사 먹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된 것처럼 반찬도 현재는 직접 조리하거나 인근 반찬가게 등에서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앞으로는 포장반찬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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