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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소액주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 안 하면 이사회 진입"[시그널]

언로킹 밸류, 소액주주들과 서한

다음 달 30일까지 입장 표명 요구

"무대응·형식적 답변 시 행동 나서"

언로킹 밸류가 지난 1월 공개한 영업이익률 비교 표. 사진=언로킹 밸류 제공




주식회사 농심(004370)의 소액주주 중 하나인 ‘언로킹 밸류’가 농심이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표명하지 않으면 이사회에 직접 진입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언로킹 밸류는 공개서한을 내고 “지난 1월 첫번째 공개 서한 이후 농심이 일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과제인 수익성 개선을 명확하게 다루지 않고 있어 아래와 같은 내용이 포함된 계획을 연내 공표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언로킹 밸류가 요구하는 계획은 △글로벌 동종기업 최저 수준의 수익성을 시현하는 원인 및 개선 방안 진단 △모든 내부거래가 농심과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이 맞는지 현황 확인 △사업부별 수익성 공시 △최소 글로벌 동종기업 평균에 준하는 영업이익률 설정 및 경영진 보수와 연동 등이다.

언로킹 밸류는 “이에 대한 이사회의 입장을 다음달 30일까지 공개적인 방식으로 표명해 달라”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형식적으로 답변할 경우 이사회 진입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로킹 밸류는 소액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 농심 발행주식총수의 0.95%를 합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소액 주주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로 전해졌다.

언로킹 밸류는 올해 1월 22일에도 농심에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언로킹 밸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농심의 1년 절대 주가수익률은 -8.1%다. 반면 경쟁사인 삼양식품과 토요 수산(Toyo Suisan)은 각각 254.2%, 47.9% 수준으로 높다.

언로킹 밸류 측은 “이사회가 1월 서한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시장 이익 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이나 글로벌 관점에서의 사업구조 재편이라는 목표를 설정하는 등, 공개서한에서 요청한 일부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했다.

한편 농심은 오는 21일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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