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사태로 생산이 멈춘 LG화학(051910) 대산공장이 가동 중단 13일 만에 전면 재가동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011170)에 이어 LG화학도 멈췄던 생산설비를 가동하며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단락됐다.
LG화학은 지난달 27일부터 폴리염화비닐(PVC) 등 일부 공정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생산을 재개했고 이날 대산공장 전체의 생산 재개가 완료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전 9시 30분께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공장에 정전이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양사는 생산 공정에 투입된 원료를 모두 연소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정전 발생 1시간 30분 뒤 전기 공급이 일부 재개됐지만 양사는 설비와 공정 점검을 진행해 공장을 재개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6일 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두 기업은 최소 수십억 원의 손실을 낼 전망이다. 다만 양사는 비축된 재고를 활용했고 다른 공장에서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도 “비축된 재고로 대응을 했고 이른 시일 내 생산이 재개되며 매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전기 공급업체들과 정전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추후 구체적인 경위와 피해 규모를 파악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두 기업은 한국전력과 CGN대산전력, 씨텍으로부터 전기와 열 등을 공급받고 있는데, 씨텍은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합작사다. 만약 씨텍 측의 문제로 정전이 발생했다면 두 업체가 자체적으로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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