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과 신기술로 화질을 대폭 개선한 TV 신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왕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전자는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2025 LG 올레드·QNED TV 신제품 브리핑’ 행사를 열고 이 같은 프리미엄 TV 시장 비전을 제시했다. 백선필 LG전자 상무는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LG전자가 전체 1등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24.8%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전년(19.4%) 대비 무려 5.4%포인트 증가했다. LG전자는 이 기세를 몰아 1위 삼성전자(005930)를 바짝 추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비장의 카드는 ‘편리한 AI’다. 올해 TV 신제품은 시청 중 리모컨의 AI 버튼을 짧게 누르면 ‘AI 컨시어지’ 모드가 추천하는 맞춤형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다. 버튼을 길게 누르면 음성 인식이 활성화된다. ‘보이스 ID’로 사용자를 구분하면서 사용 이력, 시청 환경까지 분석해 시청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예컨대 평소 축구 경기를 즐겨보던 독자가 리모컨을 입에 대고 “스포츠 경기를 보여줘”라고 말하면 다양한 축구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화질도 좋아졌다. 신제품에는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로부터 업계 최초로 ‘퍼팩트 블랙’ 인증을 받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올레드 에보’ 모델은 새 밝기 향상 기술로 최대 밝기가 일반 올레드 TV(B5 모델) 대비 3배 높아졌다. OLED 전용 AI 칩인 ‘알파11’도 장착돼 최적의 TV 성능을 구현한다. 백 상무는 “독자 반도체 칩(SoC)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인 QNED TV는 기존 퀀텀닷 소자에 ‘다이내믹 QNED 컬러 솔루션’을 얹어 색 재현율을 개선했다.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인터텍의 ‘컬러볼륨 100% 인증’도 획득했다. LG전자 TV 신제품은 18일 온라인 브랜드숍을 시작으로 세계에 순차 출시된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도 12일부터 ‘2025년 AI TV 신제품’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네오 QLED TV의 AI 모델군을 7개 시리즈로 확대했고 사용자 습관을 스스로 분석해 다음 동작을 추천하는 ‘홈인사이트’, 이상 움직임을 감지하면 알람을 보내는 ‘홈 모니터링’, 간편히 AI를 쓸 수 있는 ‘클릭 투 서치’ 등 기능을 탑재했다. 네오 QLED 8K 모델은 전작보다 강력해진 ‘3세대 AI 8K 프로세서’로 최적화한 화질·음향을 구현한다. OLED TV 종류도 기존 10개에서 14개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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