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의 추가 예산 확보가 지체되면서 올해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계획 중인 AI 반도체 확보가 불가능해진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 핵심과제 브리핑을 통해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해 내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8000장을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라며 “다만 문제는 국회 예산 문제가 지속되면서 올해 GPU 확보가 계획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가 GPU 확보의 보릿고개”라고 비유하며 “AI 분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7년까지 GPU 3만 장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엔비디아 등의 GPU를 사들일 계획이지만 정작 구입에 필요한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회에서는 AI 추경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여야 합의가 미뤄지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가 최근 GPT 등 해외 대형언어모델(LLM)에 맞설 국산 모델 ‘월드베스트(세계 최고) LLM’ 개발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 역시 LLM을 받쳐줄 GPU 확보를 위해서는 추가 예산 확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유 장관은 한편 이르면 이달 미국 출장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외 한인 연구자들을 만나 국내 영입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가졌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와의 보스턴코리아 바이오 클라스터와 AI 스타트업들이 모인 실리콘밸리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현지에서 활약하는 한인 인재들을 만나 ‘한국이 여러분을 필요로 한다’는 소위 말해 인재 유턴 시그널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글, 엔비디아 등에도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다 들어가 있다”며 “그런 분들도 (영입)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양자전략위원회 출범, 내년도 국가R&D 투자방향 수립, 차세대 원자력 확보 로드맵 마련, AI 기반 휴머노이드 지원전략 수립, 월드베스트LLM 프로젝트 추진방안 상세 기획, 범부처 기술사업화 비전 발표 등을 준비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