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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IPO 추진, 주관사 선정 작업 돌입 [시그널]

증권사에 입찰제안서 배포

그룹 승계 작업 속도낼까





한화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경영 승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계열사인 만큼 상장에 성공하면 그룹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5~6곳의 국내 중형·대형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고 IPO 작업에 본격 들어갔다. RFP를 받아 든 주요 증권사는 이른 시일 내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주관사 지위를 따내기 위한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각각 지분 50%·25%·25%씩을 들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22.16%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추후 그룹 승계의 열쇠로 꼽힌다.



한화는 지주사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 한화생명(43.24%), 한화갤러리아(36.31%), 한화솔루션(36.31%),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8%)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 22.65%에 한화에너지 보유분을 합치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상장 과정이 순조롭게 마무리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 기업가치 상승이나 한화 지분 매입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화그룹 측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서 필요한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국내외 신인도 제고를 위해 IPO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승계 자금 활용이나 한화와의 합병 계획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회에너지는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이 집단에너지사업부문을 분할하며 설립한 여수열병합발전이 전신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단에서 열병합발전소 기반 집단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다. 수년간 태양광 사업 투자를 늘려 차입금 규모가 커지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상장 카드를 꺼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화에너지의 연결 순차입금은 2021년 말 2조 7540억 원에서 지난해 9월 말 4조 4958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매출 3조 9468억 원, 영업이익 827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조선·에너지, 김동원 사장이 금융, 김동선 부사장이 유통·로봇·반도체 장비 관련 계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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