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278470)이 지난해 호실적에 힘입어 최근 한 달 동안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현재 주가보다 무려 30% 높은 수준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보고서도 나왔다.
하나증권은 1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에이피알의 목표가를 8만 80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이날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0.77% 오른 6만 58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하나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는 이보다 약 33.7% 높은 수준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2월 공모가 25만 원으로 상장해 같은 해 7월 5대1 액면분할을 진행했다. 액면분할 후 에이피알 목표가가 상장 후 최고가인 8만 500원보다 높게 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리츠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에이피알의 목표가를 8만 40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달 10일 에이피알이 잠정 실적을 공개한 이후 앞다퉈 에이피알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같은 달 11일 미래에셋증권(006800)이 기존 6만 원에서 6만 5000원으로 목표가를 높여 잡은 뒤 흥국증권(6만 8000원), 키움증권(039490)(7만 6000원), 유안타증권(003470)(7만 7000원) 등도 당시 주가 대비 20~25% 높은 수준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 7228억 원, 영업이익 1227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17.7% 증가한 수치다. 특히 4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 규모인 2442억 원(영업이익 39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35% 늘어난 덕분이다.
박은정·김다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올해 해외에서 75%, 특히 북미에서 100%의 압도적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희소한 고성장 사례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올 에이피알이 매출 9900억 원, 영업이익 18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에이피알의 주가가 단기간에 빠르게 올랐다는 점은 신규 투자 진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실적이 발표됐던 지난달 10일(4만 8350원)부터 이날까지 36.1% 올랐는데 기관과 외국인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전날까지 각각 559억 원, 6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654억 원을 순매도했다. 오는 31일 공매도가 전면 재개될 경우 주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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