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의 핵심 임원들이 올해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주주 신뢰 회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의 컨트롤 타워인 CA협의체의 권대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장, 황태선 재무총괄대표 등 주요 임원 19명은 최근 총 4억 3700만 원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매수자 명단에는 신종환 재무총괄대표와 조석영 준법지원팀장을 비롯해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내정자 등도 포함됐다.
이번에 주식을 매입한 임원들은 카카오 그룹의 핵심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CA협의체를 주축으로 해 재무, 기술 인사 등 주요 조직의 최상위 인사에 해당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두고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여러 리스크(위험요인)를 해소하고자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 취임 이후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우선 정 대표가 지난 달 1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가운데 지난해 5월과 8월에도 각각 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권대열 ESG 위원장을 포함한 CA협의체 임원 9명 역시 지난해 11월 총 4억 5260만 원의 주식을 매입했다.
한편 카카오 주가는 전일 4만 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3만 7450원) 대비 약 18% 오른 수준이다. 주요 임원진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카카오가 다양한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어 주가 부양도 기대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챗GPT를 제외하고 아직 우리 실생활에서 직접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AI 서비스가 많지 않은 가운데 카카오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과 사용자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생활 AI 서비스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5만 300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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