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복 상장 논란’ 제노스코, 소액주주 반발에 IPO 빨간불

■모기업 오스코텍 주주 반발

렉라자 수익 분배 구조 탓에

주식 가치 훼손 가능성 높아

"편법 증여" 지분구조도 문제





국산 항암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처음 개발한 제노스코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모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오스코텍(039200)과 렉라자의 수익을 같은 비율로 나누는 매출 구조 때문에 ‘중복 상장’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스코텍의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소액 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대표 교체까지 요구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코스닥 상장심사위원회를 열고 제노스코의 상장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제노스코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국산 항암제 렉라자의 원개발사다. 현재 제노스코는 거래소의 요청으로 보완이 필요한 자료 제출을 협의 중이다.

시장에서는 제노스코의 상장 심사 통과 전망을 그다지 밝지 않게 보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A, AA’로 만점을 받은 후 지난해 10월 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5개월 동안 한국거래소가 결과가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오름테라퓨틱은 기술성 평가에서 제노스코보다 낮은 ‘A, BBB’ 등급을 받았지만 3개월 만에 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았다.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최근 금융투자시장에서 불거지고 있는 ‘중복 상장 논란’이다. 제노스코는 2015년 유한양행(000100)에 렉라자를 기술이전했다. 이에 따라 렉라자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을 모회사인 오스코텍과 절반씩 나눠 받는다. 얀센이 렉라자 수익을 유한양행에 배분하면 유한양행이 60%, 오스코텍이 20%, 제노스코가 20%씩 나눠 갖는 구조다.



제노스코가 상장하면 오스코텍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의 렉라자 수익이 고스란히 오스코텍 주식 가치로 반영됐지만, 제노스코가 상장하면 이 가치가 분산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스코텍은 “양사는 차별화된 연구개발(R&D)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오스코텍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세비도플레닙’ 등 임상을 진행하며 대규모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제노스코는 자체 플랫폼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및 저분자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만큼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소액 주주들은 제노스코의 지분 구조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의 아들인 김성연 씨가 제노스코의 주식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편법 증여’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제노스코가 2023년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할 당시 주주 구성을 보면 김 씨의 제노스코 지분율은 13.37%에 달했다. 현재 김 씨는 제노스코 사업개발(BD)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는 이달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 대표 연임을 포함한 안건 대부분에 반대 표를 던지기로 했다. 온라인 주주연대 플랫폼 ‘액트’에 모인 소액주주 지분율은 14.83%(1742명)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김 대표의 지분은 특수관계인 포함 12.86%에 불과하다.

최근 금융투자시장에서는 중복 상장 논란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할 때 기존 LG화학 주주들이 큰 손실을 봤다. LS그룹의 미국 권선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다 중복 상장 논란이 일자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