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을 선언한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국내 판매자들의 얼굴 인식 정보 수집을 중단한다. 신뢰성을 이유로 판매자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테무 관계자는 13일 “사기 방지를 위해 판매자 신원을 파악하는 절차의 일부로 얼굴 인식을 포함했지만, 현재는 해당 방식을 중단했다”며 “마켓플레이스의 신뢰성 유지가 최우선으로 업계 관행에 부합하는 적절한 인증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테무는 지난 4일 한국 판매자들의 ▲장치 데이터 ▲서비스 이용정보 ▲위치 데이터 등을 자동으로 수집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판매자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공개했다. 장치 데이터에는 판매자가 서비스에 접속할 때 사용하는 기기의 모델과 운영체제 정보, 언어 설정, 고유 식별자 등이 포함된다. 또한 판매자가 본 페이지와 페이지를 방문한 기간, 이메일을 열었는지 여부와 이메일 내 링크를 클릭했는지 여부 등을 서비스 이용정보로 수집한다. 판매자의 IP주소 등 위치 데이터도 자동 수집한다.
테무는 또 판매자 등록 신청시 얼굴 사진을 요구했다. 한국에서 수집한 판매자에 대한 개인 정보는 미국에 있는 테무 서버에 직접 저장한다. 수집 내용으로는 사용중 수집된 데이터뿐 아니라 신분증 사진과 전화번호, 이메일, 거래금액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정보 수집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판매자 정보 수집은 사업자라는 사실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이뤄질 뿐 별도의 생체 정보나 접속 기기, 위치 데이터 수집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실제 대표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은 판매자들의 위치 및 기기정보 등을 수집하지 않는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판매자의 개인정보 수집은 실제 믿을 만한 사업자인지 검증을 위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글로벌 커머스라도 해도 접속 기기 정보나 위치 파악 데이터 수집을 왜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테무는 지속적으로 관련 사항을 개선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테무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는 판매자 모집이 베타 테스트 단계에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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