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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28일 주총 개최…'이사회 과반 확보' 두고 영풍과 표대결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7개 안건 상정

신규 이사 선임 집중투표제 따른다

영풍 의결권 제한 여부가 핵심 변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서울경제DB




고려아연(010130)이 정기 주주총회를 이달 28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 주총 당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000670)·MBK파트너스와 이사회 과반 확보를 두고 표 대결이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1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7개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요 안건으로는 △이사 수 상한 설정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분기배당 도입 등이 있다.

정기 주총은 법원이 1월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총 결의 가운데 집중투표제를 제외한 모든 결의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부분 인용 결정을 내린 가운데 열린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사 수 상한을 19명으로 설정하는 정관 변경안과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자 7명에 대한 선임안 등이 무효가 돼 이번 주총에서 해당 안건들이 재사정돼 주주 투표를 거칠 예정이다.

핵심 안건인 신규 이사 선임은 집중투표제를 통해 이뤄진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선임하는 이사 수 만큼의 의결권을 주주에게 부여하고 원하는 후보에게 몰아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보유 지분이 영풍·MBK파트너스에 밀리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 유리한 제도로도 거론된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40.97%를 보유해 최 회장 측(34.35%)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주총에서 19명 이사 수 상한 안건이 가결되는 경우 ‘집중 투표에 의한 이사 8인 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부결될 경우에는 ‘이사 12인 선임의 건’과 ‘이사 17인 선임의 건’ 중 하나의 안건이 표결을 거쳐 상정된다.

이번 정기 주총의 최대 변수는 고려아연 지분 25.42%를 보유한 영풍의 의결권 제한 여부다. 고려아연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호주 자회사이자 주식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가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이 보유한 영풍 지분 10.3%를 현물 배당 받았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고려아연과 영풍 사이에 상호주 관계가 형성됐다”며 “정기 주총에서 영풍의 의결권이 여전히 제한된다”고 주장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에 대해 “억지 주장”이라며 “적용할 수 없는 논리로 아니면 말고 식의 주총 파행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밖에 고려아연 이사회에서는 2050년까지 100%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하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개선 방안을 담은 ‘2025 지속가능경영 추진 계획’이 보고됐다. 올해 안전 보건 계획에 대한 결의 역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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