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압박 수위를 높이자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대형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3.36% 내린 209.6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4.67% 하락했다. 애플 주가가 종가를 기준으로 21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해외에서 정보기술(IT) 기기 대부분을 생산하는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최근 4거래일 동안 8%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러온 글로벌 무역 분쟁은 최근 심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관세 위협에 유럽이 보복 관세로 맞서고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재보복 조치를 예고하는 등 갈수록 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78포인트(-1.39%) 내린 5,521.5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37.36포인트(-1.30%) 하락한 40,813.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5.44포인트(-1.96%) 빠진 17,303.01에 각각 마감했다.
한편 국내 투자자의 매수세가 뜨거운 테슬라 주가는 이날 2.99% 하락했다. 테슬라는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유럽 정치 개입 등이 논란이 되면서 현지 판매량이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전기차 1위 판매량을 중국 기업 BYD에 내줬다. 이날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0.17% 하락에 그쳐 선방했고, 마이크로소프트(-1.17%)와 아마존(-2.51%), 구글 모회사 알파벳(-2.53%) 주가도 모두 내렸다.
새 CEO 선임에 따라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오른 인텔만 이날 14.6% 상승하며 주요 기술 기업 중 강세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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