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행동주의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인 케리스데일 캐피탈이 양자 컴퓨팅 기업 아이온큐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리스데일 캐피탈은 아이온큐의 주가가 심각하게 과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케리스데일 캐피탈은 1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에 투자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주가가 3배가량 급등해 시가 총액이 50억 달러(약 7조 2825억 원)에 이르렀으나 이는 내년 예상 매출액의 40배로 매우 비이성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케리스데일은 아이온큐가 2026년까지 양자비트를 현재 80~100개 수준에서 4000개 이상, 2028년까지 3만 20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기술적 한계로 이를 직접 실현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거라고 지적했다. 특히 양자 컴퓨팅 모듈을 연결하는 핵심 기술인 ‘광자 인터커넥트’ 기술 개발이 지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기술 수준 또한 상업화를 위한 기준에 크게 떨어지는 상태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아이온큐는 기술 성과를 과장하고 비현실적인 전망으로 투자자를 오도해왔다고 케리스데일 캐피탈은 전 아이온큐 직원과 전문가들의 증언을 인용하며 전했다. 아이온큐가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기술 로드맵을 수정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아이온큐는 지난해 한 해 동안 12.39달러에서 41.77달러로 무려 237.13% 급등한 바 있다.
이에 케리스데일은 아이온큐의 실제 기업 가치는 한 자릿수 달러에 불과해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결론 내렸다. 아이온큐는 13일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5.00% 하락한 20.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17% 가까이 급등하는 등 최근까지도 단기 변동성이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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