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임원이 지난해 수십억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의 임직원 평균 보수도 대부분 1억 원을 웃돌았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주요 증권사 임원은 대부분 10억 원을 상회하는 연봉을 수령했다. NH투자증권에서는 정영채 전 대표가 퇴직하면서 59억원을 받았고 윤병운 현 대표는 17억원을 받았다. 정 전 대표는 현재 메리츠증권의 상임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NH투자증권 대표 재직 당시 규모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NH투자증권에서는 이외에도 송원용 이사가 18억 원, 송창하 상무가 16억 원, 심기필 전무가 15억 원의 임금을 받았다.
자본금 기준으로 NH투자증권보다 규모가 작은 증권사에서도 임원들은 대규모 보수를 수령했다. LS증권에서는 김영진 상무와 노현일 상무보가 퇴직하면서 각각 22억 원과 18억 원을 챙겼고 김원규 대표는 지난해 9억 5100만원을 지급받았다. 대신증권에서는 양홍석 부회장이 35억 원, 이어룡 회장이 32억 원, 오익근 대표가 12억 원을 받았다. 이외 증권사에서도 대부분 고위 임원의 보수가 10억 원을 넘겼다.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고위 임원에 오르려면 보통 20년 이상 근무하며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
대형 증권사 임직원의 평균 보수도 대부분 1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 임직원은 지난해 평균 1억 8700만 원을 받았다. 이중 상당 부분은 성과급이다. 메리츠증권은 보수총액 663억 6000만 원 중 성과급이 516억 4000만원으로 비중이 77.8%에 달했다. △삼성증권(1억 5700만 원) △미래에셋증권(1억 3000만 원) △키움증권(1억 1200만 원)의 보수 수준도 높았다. 투자 위험 부담을 지며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금융투자업무담당자’는 1인당 성과 보수액이 메리츠증권 2억 6893만 원, 미래에셋증권 8994만 원으로 성과급만으로 일반 직장인 평균을 넘겼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성과에 따라 임금 차이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며 “입사 난도가 높아 평균 보수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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