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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韓공략 가속페달…중고차 수입·유통 법인도 만들어

◆'BYD코리아오토' 신설

"국내 다양한 사업 시장성 고려"

렌터카·택시 등 대량판매 포석

1월 중순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중국 BYD가 한국 진출을 알리며 전기차 ‘아토3’를 공개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중국 전기차 1위인 비야디(BYD)가 한국에 중고차 수입·유통 법인도 신설해 국내 시장 공략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BYD의 한국 진출 첫 전기차인 ‘아토3’의 국내 출고가 미뤄지자 중고차 사업 역량을 미리 확보해 렌터카와 택시 등 ‘플릿(법인 대량 판매)’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는 포석으로 읽힌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BYD는 최근 자동차 수입·판매법인 ‘BYD코리아오토’를 설립했다. BYD코리아와 별도 법인으로 사업 목적은 중고차의 수입, 유통·판매·알선 등이다. 신차 판매는 BYD코리아, 중고차 판매 및 유통은 BYD코리아오토가 나눠 맡는 것으로 국내에 진출한 BYD가 중고차 사업을 명기한 것은 처음이다. BYD 관계자는 “국내에서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 분야의 시장성을 고려해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탄력성이 높은 중고차 시장은 현대차(005380)·기아(000270)에 비해 저가 판매 전략을 구사하는 BYD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BYD가 올 초 출시한 아토3의 가격은 3000만 원 초반인데 중국 내 중고차를 수입해 판매하면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중국 내 중고차는 공급 과잉으로 재고 기간이 늘며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의 중고차 평균 가격은 6만 3900위안(1269만 원)인데 올 들어서도 하락세다.



BYD의 중고차 사업은 법인 판매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측면도 있다. BYD는 최근 수도권의 한 택시회사와 차량 공급을 논의했는데, 택시조합 입장에서는 BYD의 차량 구매 후 감가상각비가 큰 것이 부담인데 BYD가 중고차 사업을 함께하면 차량 공급 후 되사는 조건을 내거는 등 협상 카드를 다양화할 수 있다.

BYD는 신규 법인을 팡청바오·덴자·양왕 등 산하 브랜드의 수입 주체로도 활용할 수 있다. 덴자·양왕은 BYD의 프리미엄 라인업이며 2023년 설립된 팡청바오는 오프로드 차량 등 개인 맞춤형 차량을 주력으로 한다. 다만 아토3에 초기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어 고급 브랜드 도입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BYD코리아는 아토3의 국내 출시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환경부의 인증 절차를 진행해 대부분 절차를 마쳤지만 산업부의 친환경 자동차 신고와 한국환경공단의 보급평가 인증은 마치지 못해 출고 시점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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