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의 조선·방산업체 오스탈(Austal) 인수를 추진하면서 18일 증시에서 그룹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한화시스템(272210)은 이날 오전 9시4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8.88% 오른 4만 2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상장 이후 최고가다. 한화오션(042660)(6.16%), 한화(5.97%), 한화3우B(00088K)(3.74%),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66%) 등 그룹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자회사인 ‘HAA No.1 PTY LTD’의 유상증자에 각각 2027억 원, 642억 원 규모로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자 참여 목적은 ‘글로벌 시장 진출’로 명시됐다.
호주 자회사는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사들였고, 호주 현지 증권사를 통해 추가 지분 9.9%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도 체결했다. 현재 호주 외국인 투자 심의 위원회(FIRB)에 오스탈 지분 19.9% 투자 관련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한화그룹의 이번 인수 추진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전에는 오스탈 경영진이 거부해 무산됐으나, 이번에는 지분 공개매수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오스탈의 미국 앨라배마주 조선소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스탈은 미국 해군의 4대 핵심 공급 업체 중 하나로, 미국 내 소형 수상함과 군수지원함 시장에서 40~6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iM증권은 “오스탈 매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79.9%로 매우 크다”며 “이번 투자는 한화그룹이 미국 함정 사업에 진심임을 보여주는 좋은 투자”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담당 사장은 “한화는 오스탈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방위 및 조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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