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원 규모의 해킹 사고로 국내 거래소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WEMIX)의 상장폐지 여부 결정이 한 달 뒤로 미뤄졌다.
18일 빗썸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WEMIX 거래유의종목 지정을 1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WEMIX의 상폐 심사 결론은 4월 셋째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빗썸은 “유의종목 지정에 관한 사실관계 및 후속조치 등에 대해 프로젝트 측으로부터 소명을 받고 이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보다 면밀한 검토를 위해 거래유의 지정을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WEMIX 심사를 진행 중인 다른 국내 거래소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도 같은 사유로 4월 3주차까지 유의 지정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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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4일 위메이드는 위믹스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볼트가 지난달 28일 해킹 당했다고 밝혔다. 해킹 규모는 865만 4860개의 WEMIX로 당시 시세 기준 약 88억 원 상당이다. 해킹 사고 여파로 WEMIX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 닥사(DAXA) 공동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특히 위메이드가 사고 발생 4일 후에야 해킹 사실을 공지한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위믹스 재단은 지난 17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킹 사고와 사후 대응 관련 해명에 나섰다.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는 “해킹 사고를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는 전혀 없었다”며 “닥사에 대한 소명은 진행 중이며 만약 상폐될 경우에 대해 생각하기보단 시장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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