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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가 신났다…한화오션·삼성重 직원 1만명 돌파

구조 조정 후 10여년 만에 호황기

작년 61조 수주…3년치 일감 확보

평균연봉도 3년새 2000만원 늘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삼성중공업




한화오션(042660)삼성중공업(010140)의 임직원 수가 동시에 1만 명을 돌파했다. 1인당 평균 연봉도 3년 만에 2000만 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치 일감을 쌓으며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조선업 현장에서 인력 확보 작업이 공격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19일 양 사가 공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화오션은 1만 202명, 삼성중공업은 1만 112명의 임직원이 소속돼 있다. 협력사 직원까지 합할 경우 한화오션은 3만 858명, 삼성중공업은 2만 8751명에 달한다. 조선업은 선박 건조 시 선박 블록 및 기자재 제작, 선박 조립 등 대규모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특성상 협력 업체가 많다.



2010년 중반 조선업 불황에 업체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임직원 수는 계속 줄어 2022년 한화오션은 8639명, 삼성중공업은 8775명을 기록했다. 양 사는 2021년 각각 1조 3120억 원, 1조 7547억 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조선 업계에 10년 만의 호황이 찾아오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가 늘었고 국내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일감을 다량 확보했다. 지난해 말 한화오션은 30조 4319억 원, 삼성중공업은 30조 8411억 원의 수주 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치 이상의 일감에 해당한다.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임직원 수는 2023년 8892명을 거쳐 지난해 1만 202명으로 최저 수준이던 2022년보다 1600명가량 늘었다.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021년 6700만 원에서 지난해 8900만 원으로 2200만 원(32.8%)이나 뛰었다.

삼성중공업도 2023년 9640명에 이어 지난해 1만 112명으로 늘었다. 보수 또한 2021년 7500만 원에서 지난해 9400만 원으로 2100만 원(25.3%) 올랐다. 높아진 실적에 성과급이 지급되고 인재 영입을 위한 임금 상승이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양 사는 성장 동력을 일찌감치 확보해놓고 있다. 한화오션은 18일 중국 조선사를 물리치고 2만 4000TEU급(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삼성중공업은 수에즈막스급(15만 8000DWT·DWT는 선박 총중량 단위) 셔틀탱커 9척을 각각 수주했다. 수주액만 4조 3000억 원에 달한다.

한화오션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 2493억 원에서 1조 281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삼성중공업은 강점이 있는 해양 플랜트 사업에서 올해 1~2건의 수주를 따낸다는 목표다. 해양 플랜트는 사업당 규모가 약 2조 원에 달하는데 지난해 미뤄진 모잠비크 코랄술 2호기 부유식 LNG 생산·저장 설비(FLNG) 수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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