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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경고음에도… 상상인저축은행 현장은 ‘이상 無’

창구 정상 응대… 고객 발길도 이어져

“예금자 보호 문제없다” 강조

상상인저축은행 본점. 박지수 기자




금융 당국이 상상인저축은행에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내린 지 하루가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본점을 찾았다. 최근 연체율 상승과 건전성 악화로 금융 당국의 제재를 받았지만 영업점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점포 내부는 차분했다. 창구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고객을 응대하고 있었고 대기는 없었지만 영업점을 찾는 고객의 발길은 꾸준했다. 상상인저축은행 본점 직원은 “건전성 개선 관련해서 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면서도 “영업에는 문제가 없고 고객은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매각에 대해서도 “상상인저축은행이 다른 회사에 매각되더라도 고객의 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받은 경영개선권고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로 영업 정지나 강제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있다. 금융 당국도 이번 조치가 선제적인 건전성 개선을 위한 것으로, 저축은행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6개월 조치 이행 기간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하며 이행 기간이 경과하지 않더라도 경영 상태가 충분히 개선될 경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종료하기로 했다.



다만 상상인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업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연체율은 18.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9%로, 업계 평균(8.52%, 10.66%)을 크게 웃돌고 있다. 금융 당국은 부실자산 정리와 자본 확충을 권고한 상태로 향후 건전성 개선 여부가 추가 조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매 분기 축소됐고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올해는 연간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금융 당국 가이드라인에 맞춰 자산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상상인그룹은 유준원 대표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매각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업계 2위 저축은행을 보유한 OK금융은 지난해 12월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하고 가격 협상을 해왔지만 매각가를 두고 상상인 측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상인저축은행 본점.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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