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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부동산PF 후유증… 저축은행, 2년 연속 적자

지난해 3974억 원 '순손실'… 적자폭은 축소

연체율도 6.55→8.52% 악화

부동산 침체에 기업대출 연체율 12% 돌파

"올해도 리스크 중심 경영"

연합뉴스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다시 순손실을 내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도 상승하는 등 자산건전성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가 발표한 '2024년 저축은행 업권 결산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79개사의 순손실 합계는 397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5559억 원 순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은 1784억 원 줄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적자 폭 축소에 대해 수신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른 이자비용 축소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손실규모가 소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8.52%로 전년(6.55%)보다 1.9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전년 말(5.01%) 대비 0.48%포인트 하락했지만, 부동산 관련 대출이 많은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8.02%에서 12.81%로 4.79%포인트 급등했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66%로 전년 말에 비해 2.91%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및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 부정적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매각 및 상각* 등의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은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같은 기간 0.67%포인트 개선됐다. 저축은행의 BIS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은 8%, 1조원 미만은 7%로 법정 규제비율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동성비율도 181.92%로 법정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법정기준보다 13.23%포인트 높은 113.23%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현금, 예치금, 중앙회 예탁금 등 가용 유동성 역시 수신규모의 약 15%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개별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발적인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중앙회 유동성 지원 △외부 크레딧라인 활용 △RP활용 △한은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의 여신은 97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조 2000억 원(6.0%) 줄었고 수신도 102조 2000억 원으로 4조 9000억 원(4.6%) 감소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올해도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대되고 경기회복 지연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어 경기민감도가 높은 저축은행 거래자의 상환능력 등을 고려할 경우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이 필요하다”면서 “경영지표 개선을 통해 금융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서민금융공급기관인 본연의 역할 제고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저축은행 업권 결산결과 갈무리. 사진 제공=저축은행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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