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택하고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회동,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중국 정부가 개최한 고위급 발전포럼(CDF)에도 참석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혹 탄 브로드컴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등을 만나 글로벌 네트워킹을 강화했다. ★관련 기사 5면
23일 외신과 삼성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세계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발전 동력 촉진’을 주제로 베이징에서 열린 CDF에 참석했다. CDF는 매년 중국이 세계 주요 재계 인사를 초청해 경제 현안을 논의하며 투자를 모색하는 행사다.
올해는 이 회장을 비롯해 애플·화이자·벤츠·BMW·아람코·히타치 등 글로벌 기업 CEO 79명이 중국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려 CDF에 참여했다. 이 회장도 2년 만에 CDF에 참석해 의미를 높인 만큼 미국과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게 될지 주목된다.
이 회장은 CDF 개막에 앞서 22일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레이 회장을 만났다. 아몬 CEO도 샤오미를 찾은 것으로 확인돼 삼성과 퀄컴, 샤오미 간 차량용 반도체 칩과 전장 부문에서 삼각동맹이 맺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서 최근 전기차로 사업을 확장해 삼성의 전장(차량용 전자·전기 장비), 파운드리 사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퀄컴 또한 모바일·차량 반도체 칩에서 삼성전자와 오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 회장은 또 CDF에서 쿡 CEO, 탄 CEO 등과도 인사를 나누며 파트너십을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났지만 올해 해외 경영에 나선 건 처음이다. 지난해 6월 그는 2주간 미국 동·서부를 횡단하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을 만났고 같은 해 7월 파리올림픽을 찾아 페터르 베닝크 전 ASML CEO 등과 사업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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