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서 매일 쓰는 건데 어쩌나"…대변만큼 세균 득실거린다고?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이미지투데이

식기를 닦는 수세미에 최대 540억 마리의 세균이 서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영국 BBC는 21일(현지 시간) 독일 포르트방겐 대학 미생물학자 마르쿠스 에거트 박사의 2017년 연구를 인용해 "주방 수세미는 박테리아의 천국"이라고 평가했다.

에거트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주방 수세미에서 362종의 미생물이 발견됐다. 세균 밀도를 조사한 결과 일부 수세미에선 1㎠당 최대 540억 마리의 세균이 발견됐다. 이는 대변 샘플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BBC는 수세미는 따뜻하고 습한 주방에 노출돼 있으며 표면의 구멍과 틈새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있어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세미에서 발견되는 세균 자체가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에거트는 “수세미에서 발견된 세균 10개 중 5개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도 "식중독을 비롯한 심각한 질병과는 연관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세미에서는 인체에 해를 끼치는 대장균, 살모넬라, 캄필로박터균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주방 스펀지에 서식하는 세균이 크게 해롭지 않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수세미 내 세균 대부분이 질병보다는 악취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이들은 악취를 관리하고 혹시 모를 유해균을 막기 위해 수세미를 사용 후 반드시 건조하고 끓는 물에 소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