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상으로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 투자를 발표한 현대차 주가가 대체거래소(ATS) 프리마켓에서 급등하고 있다.
25일 넥스트트레이드(NXT)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전 8시 7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21만 300원) 대비 7.28% 오른 22만 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21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앞으로 4년 동안 집행할 21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세부 내역에 대해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 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 달러 등 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이날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석한 발표 행사에서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신규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회장을 지켜보며 "현대차는 대단하다"며 "정의선 회장을 만나 영광이다"는 말을 남겼다. 현대차그룹의 발표는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국인 일본, 대만의 대표기업들인 소프트뱅크와 TSMC가 올 들어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발맞춰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26일 준공식을 갖는 미국 내 ‘3호 공장’인 조지아주 서배너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역량을 20만대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30만대 규모인데, 이를 50만 대로 늘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2004년 가동 개시·36만대), 기아차 조지아공장(2010년 가동 개시·34만대)과 함께 연간 총 12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생산을 강조하며 주요 수입 국가 및 품목 대상 관세 압박을 높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응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