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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의 두뇌’ CNC 국산화한다…국내 최대 실증센터 개소

산업부·전기연, 300억 규모 시설 구축

90% 수입하는 핵심부품 자립 추진

AI CNC 실증센터 조감도. 사진 제공=한국전기연구원




다양한 기계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치를 국산화하기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가 들어섰다. 정부는 이를 통해 일본과 독일 등에 90% 이상 의존하는 기술 자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한국전기연구원은 25일 ‘인공지능(AI) 수치제어반(CNC) 실증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CNC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공작기계(마더머신)의 두뇌 역할을 하는 장치다. CNC 상위제어기는 컴퓨터를 통해 수치 정보를 처리하고 하위제어기는 위치, 속도, 회전 등 각종 활동을 지시한다. 공작기계로부터 다른 여러 기계들이 만들어지는 만큼 사실상 CNC가 기계산업의 가장 핵심 기술인 셈이다.



하지만 한국은 CNC를 일본과 독일로부터 90% 이상 수입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전기연은 산업통상자원부, 경남도, 창원시와 300억 원 규모로 AI CNC를 구축했다. 경남 창원산단에 위치한 공작기계 분야 기업들의 제품 성능을 검증하고 이들 간 협업 및 연계를 추진해 CNC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2030년까지 경남 지역에 보급되는 CNC의 50% 이상을 국산화하고 연간 3000억 원대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AI 기술도 도입한다. 공작기계는 연식이 오래된 제품이 많고 산업 현장 공정별로 데이터가 상이해 AI를 도입하기 어려운 분야로 손꼽힌다. 전기연은 신뢰성을 갖춘 빅데이터를 다수 확보하고 공작기계의 첨단화와 스마트화를 추진한다. 2030년까지 경남에 500개 이상의 AI 공장을 구축하고 연간 1조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김남균 전기연구원장은 한국은 세계 5위의 공작기계 생산국으로 중·저가형 제품 위주로 공급하고 있지만 CNC 등 핵심 부품은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어 높은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며 “최고 품질의 CNC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산업계에 심어주고 단순히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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