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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70원 돌파…시장의 시선은 4월 2일로 [김혜란의 FX]

4월 2일 미국 관세 부과 앞두고

경계감 높아지며 달러 매수 행렬

원화 약세폭 키운건 국내 정치 이슈

금리 인하 두고 한은 셈법 복잡해질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한 달여 만에 장중 한때 1470원대를 돌파했다. 달러 강세와 함께 국내 정치 불안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원 내린 1467.6원에 개장했으나 곧바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전 내내 1470원 문턱만 맴돌던 환율은 전 10시 40분께 1470원을 터치했다. 11시 1분에는 1470.1원을 기록하며 장중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에는 1460원대 후반에서 안착한 모습을 보인 뒤 1.5원 오른 1469.2에 오후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은 강달러가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의 서비스업 지표 호조로 달러화 가치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주간 거래에서 환율이 1470원대에 거래된 것은 2월 3일(1472.5원)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일 야간거래에서 1470.5원을 찍고, 고점을 높인 상황이라 1470원 돌파는 예상된 가능한 일이었다. 다만 야간 연장거래 시간대는 거래량이 적어 변동폭이 큰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만한 상황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큰 틀에서 원화를 짓누르는 요소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를 포함하면서 상호관세 대상국 리스트인 '더티 15'(Dirty 15)'는 4월 2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한국이 더티15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록 원화에도 부담이 크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4일 연속 선물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고 있는데, 4월 2일 미국의 관세 부과일이 다가온 영향인 것 같다”면서 “상황이 이렇게 되니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치 관련 불확실성은 원화 고유의 약세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자국 내 정치적 이슈가 불거진 터키나 인도네시아 통화가 받는 약세 압력과 유사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원화(-2%), 터키 리라(-6%), 인도네시아 루피아(-1.4%) 등은 달러화 대비 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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