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6000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주주 반발을 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경영진의 48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후 2시 22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67만 5000원) 대비 3.11% 내린 65만 4000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4일 저가 매수세 유입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 등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4.6% 올랐지만 이날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이달 19일 종가 기준으로 75만 6000원이었던 주가는 20일 회사 측의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21일 62만 8000원까지 하락하고나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주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주주 여러분들이 다양한 의견을 표명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혜량해달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 내에 마련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 등 차입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이 있지만 이는 회사 부채비율을 급격히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 한화 측 논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해외방산에 1조 6000억 원, 국내방산에 9000억 원, 해외조선에 8000억 원, 무인기용 엔진에 3000억 원을 각각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들을 만나서 주총장에서 나온 질의응답을 묻는 말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해 드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