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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의 역설…3월 기업 체감경기 5개월 만에 반등

3월 기업심리지수 86.7…1.4포인트 ↑

토허제 완화에 부동산업 실적 개선 영향

2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공인중개업소에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의 매물이 50억 원으로 게시돼 있다. 오승현 기자




서울시 토지거래허가제 완화에 부동산 업황이 살아나면서 기업 체감 경기도 5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6.7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올랐다. 이는 다섯 달 만의 상승 반전으로 주요 수출 품목들의 매출 증가에 기인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기업 체감경기 지표다.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의 기대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은 “반도체, 무선통신, 자동차의 수출 호조 등 매출이 증가하며 제조업 업황이 개선됐다"면서 “비제조업에서도 서울시 토지거래허가제 완화에 부동산 매출이 증가했고, 계절적 요인으로 골프장 매출이 늘고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 관광객 유입으로 카지노 업황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CBSI는 91.9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올랐다. 비제조업CBSI는 82.9로 1.2포인트 상승했다.



다음 달 경기는 제조업·비제조업에서 모두 악화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많았다. 4월 제조업CBSI가 전월대비 1.2포인트 하락한 89.9로, 비제조업CBSI 전월대비 3.4포인트 하락한 82.4로 각각 조사됐다. 한은은 이에 대해 "4월 미국의 상호관세가 어떻게 적용될지 정해진 바가 없어 불확실성이 커 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정책과 관련해 자동차, 반도체와 같이 대미 수출이 큰 업종은 다음달에 안 좋을 것이라고 답했고 석유정제, 화학, 디스플레이, 조선 등 일부 업종은 반사이익을 기대한다고 했다”며 “상호관세 관련 내용이 나오면 (업종별로) 반응이 엇갈릴 수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이달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에 비해 3포인트 하락한 87.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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