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000240)그룹이 핵심 사업인 자동차 타이어·배터리의 미국 생산량을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조현범 회장이 국가 핵심 기술력 강화와 미국 트럼프 시대의 불확실성 대응에 방점을 찍고 전사적인 글로벌 전략의 점검·실행을 주문하면서다.
26일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한 달간 경기도 판교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 연달아 경영혁신회의와 지역 전략회의(RSC) 등을 열고 시장 변화에 맞는 계열사·대륙별 글로벌 전략을 논의했다. 그는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및 부품에 25% 관세 부과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미국 현지 생산 확대 등 다각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는 관세 리스크의 해소를 위해 미국 테네시 공장의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린다.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연 550만 개의 타이어 생산 규모를 연 1200만 개로 확대한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부터 내년까지 공장 증설을 위해 15억 7000만 달러(약 2조 3024억 원)를 투입한다. 또 고성능 타이어 공급 등 믹스 개선으로 전동화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자동차 업계에 대응하고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앤컴퍼니는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배터리(납축전지) 사업을 낙점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내년까지 테네시 공장을 증설해 연간 150만 대 생산능력을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프리미엄 납축전지인 AGM 배터리 생산량도 2030년까지 500만 대 규모로 키운다.
조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경제·무역정책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다양한 선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며 “국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위상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전략의 ‘신속 실행’에 방점을 두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