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으면서 야권의 또 다른 대권 주자였던 김동연 경기도지사 관련주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인용될지 기각될지 변수가 남아있지만 대권 가도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여권의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의 테마주도 약세를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김 지사의 테마주로 묶이는 PN풍년(024940)(-30.00%), SG글로벌(001380)(-30.00%) 등은 이 대표가 무죄 선고를 받은 뒤 하한가를 기록했다. 김 지사가 비명계의 유력 주자로 손 꼽히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무죄를 받으면서 야권 대선 후보 구도가 정리된 것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앞서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김 지사는 25일 서울대에서 열린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 토크콘서트에서 이 대표 대비 갖는 강점을 묻자 “경제와 글로벌, 통합 측면에서는 이 대표뿐 아니라 어떤 정치 지도자보다도 가장 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직 활동을 하며 국제지도자와 네트워킹을 쌓았고, 경기도지사를 하면서는 2년 반 동안 80조원 가까이 투자를 유치했다”고 덧붙였다.
“거짓말로 볼 수 없다”…이 대표 관련주는 줄줄이 상한가
서울고법 형사6-2부(최은정 재판장)는 26일 오후 2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선고 기일을 열고 대선 기간 이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마치 제가 골프를 친 것처럼 사진을 공개했던데, 조작된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해당 발언은 ‘김문기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취지’이고, 아무리 확장 해석해도 골프 같이 치지 않았다고 해석할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을 골프 치지 않았다고 ‘거짓말 한 거라 해석해야 한다’는 검사의 주장은 발언의 외연을 확장한 것”이라고 했다. 1심은 ‘김 전 처장과 골프 친 사진은 조작됐다’는 발언을 유죄로 판단한 바 있다.
법원의 이 같은 판결로 이 대표 테마주는 가격제한폭까지 순식간에 급등했다. 전날 오리엔트정공(065500)(+29.99%), 동신건설(025950)(+30.00%), 이스타코(015020)(+29.98%), 에이텍(045660)(+29.90%), 일성건설(013360)(+29.86%) 등은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 종목들은 이 대표가 일했거나 본사 소재지가 이 대표의 출생지인 경북 안동이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언 이후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야권의 유력 주자인 이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 대표가 무죄를 받아들면서 여권 유력 주자들의 테마주도 약세를 보였다. 김 지사 테마주인 평화홀딩스(010770)는 전 거래일 대비 8.66% 내린 채 마감했으며 한 전 대표의 테마주인 대상홀딩스(084690)는 2.96%, 덕성(004830)은 5.08% 하락했다.
덕성은 이봉근 대표가 한 전 대표의 서울대 동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대상홀딩스의 2대 주주인 임세령 부회장의 연인인 배우 이정재 씨가 한 전 대표와 서울 압구정 현대고등학교 동문이라 테마주로 부상했다. 평화홀딩스는 자회사 엘리먼트식스의 소재지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고향인 경북 영천으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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