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권사 맥쿼리가 이달 말 공매도 전면 재개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 저평가 종목은 주가 반등을 기대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증권 리서치 팀은 최근 ‘공매도 재개 이후 알파 찾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공매도 전면 재개가 한국 증시에 중립 내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맥쿼리증권은 이전 사례들로 미뤄봤을 때 국내 증시는 공매도 재개 이후 초반 약세를 보인 뒤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섹터별로는 성과가 엇갈렸지만 특히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통신주가 대체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아울러 공매도 재개 시점엔 시장 수익률을 상회한 종목 수가 감소하는 만큼 지수 대신 종목을 고르는 전략이 더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가총액 1·2위 기업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렸다. 맥쿼리는 삼성전자(005930)를 ‘숏(매도)’으로, SK하아닉스를 ‘롱(매수)'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45% 가까이 많은 31만 원으로 제시한 반면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 넘게 적은 5만 5000원으로 잡았다.
맥쿼리는 “한국 테크 섹터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2026∼2027년 HBM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며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칩 제조업체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누리며 HBM에서 지배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새로운 1위 D램 제조업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국내 자동차 기업에 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맥쿼리는 현대차와 기아에 대해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정책과 6∼7%의 높은 배당수익률로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펀더멘털 롱 포지션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쿼리는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 주가로 각각 26만 원과 15만 원을 제시했다.
한편 국내 2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20만 원)와 포스코퓨처엠(7만 원), 에코프로비엠(6만 원) 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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