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한국 경제가 정치적 양극화에도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굳건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본지 3월 18일자 4면 참조
김 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밀컨연구소 주최로 열린 행사에 참가해 “외환위기 이후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강자가 됐고 금융위기 이후 한국 금융 시스템은 더욱 단단해졌다”며 “또 한 차례의 난관 극복 경험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은 최근 대통령 탄핵을 겪었으며 정치·사회적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세계 경제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 산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한국 정부는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이 같은 상황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위기를 거치면서 더 강해져 왔다”며 “이달 20일 여야가 18년 만에 국민연금 개혁안에 합의한 것은 그 상징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또 “(외환·금융위기를 거치며) 한국의 외환보유액과 대외 순자산이 크게 증가했고 금융사의 건전성도 대폭 강화됐다”며 “공매도를 재개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주주 권리 행사를 지원하는 밸류업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와 리처드 디티조 밀컨연구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국내외 금융·산업계 핵심 인사 8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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