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가 28일 자회사 SK엔무브의 기업공개(IPO)와 관련, “적절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정기 주주총회에서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 배터리 액침 냉각 등 미래 지향적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는 데 투입할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SK엔무브는 기유 시장 세계 1위 업체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비즈니스 모델을 좀 더 미래 지향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IPO 추진을 인정한 발언이다.
박 대표는 SK엔무브 IPO 시 기존 SK이노베이션 주주의 권익 보호 방안에 대해 “주주들 입장에서 이중 상장은 염려하시는 부분이고 그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까지 포함해 IPO에 대해 좀 더 검토해 나가고 있다”며 “주주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확정되는 시점에 주주 여러분과 커뮤니케이션하겠다”고 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 E&S(현 SK이노베이션 E&S) 합병 후 첫 주총을 여는 만큼 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 효과를 강조했다. 박 대표는 “석유화학과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전사적 역량과 자원을 결집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SK이노베이션 E&S 합병으로 확보한 LNG 밸류체인의 글로벌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유럽과 동남아시아에서 새로운 수요처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업체 최초로 유럽에 연간 100만 톤의 LNG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에서도 LNG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연내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이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미국 생산 공장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해놓은 상태로 수주 작업을 하고 있다”며 “ESS의 사업적 성과를 올해 말까지 실질적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진회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공성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강동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제 18기 재무제표 승인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박 사외이사는 2022년 처음 선임돼 이사회 독립성 제고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재선임됐다. 공성도 툴리스러쎌코터스코리아 대표이사는 에너지 분야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신규 에너지 사업 관련 기업 경영 전반과 법률적 전문성에 기반해 이사회 의사 결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신규로 선임됐다. 강동수 SK주식회사 PM부문장은 전략, 성과 관리, 신규 사업 추진 역량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 주요 사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