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특히 음식서비스, 통신기기, 식료품 등의 수요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온라인 소비가 확대되는 추세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총 21조 6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5%(7151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은 주요 품목군에서의 고른 상승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통신기기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3.9% 급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음식서비스는 10.9%, 음·식료품은 8.3% 각각 상승하며 전체 거래액 확대를 이끌었다.
상품군별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음식서비스가 전체의 14.7%인 3조 971억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음·식료품이 13.4%(2조 8264억 원), 여행 및 교통서비스 12.6%(2조 6458억 원) 순이었다. 오프라인보다 편리한 주문과 배달 시스템이 구축된 음식서비스는 특히 모바일 쇼핑에서 강세를 보였다. 실제 음식서비스의 모바일 거래 비중은 99.1%에 달해 대부분의 소비가 모바일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도 전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2월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6조 1308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증가했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76.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운영 형태에 따라 살펴보면, 전자상거래만을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몰’의 거래액은 16조 3671억 원으로 2.5% 증가했고, 오프라인 매장과 병행 운영되는 ‘온·오프라인 병행몰’은 4조 6945억 원으로 7.0% 늘어났다. 특히 온·오프라인 병행몰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데, 이는 기존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면서 양쪽 채널의 시너지를 꾀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인터넷 쇼핑몰의 운영방식에 따라 구분되는 종합몰과 전문몰 중에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여러 상품군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종합몰의 거래액은 11조 79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으나, 특정 품목군에 특화된 전문몰의 거래액은 9조 2632억 원으로 10.2%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분야에 특화된 전문 쇼핑몰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쇼핑은 단순한 편의 수단을 넘어 핵심 유통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전문화된 쇼핑 경험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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