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외환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오는 4일로 정해졌다는 헌법재판소 발표에 크게 요동쳤다. 안갯속에 갇혀 있던 정국 일정이 물꼬를 트자 환율도 일시적으로 급락한 것이다. 그러나 환율이 이내 낙폭을 좁히고 시초가 수준으로 복귀하자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사는 다시 미국의 상호관세로 옮겨가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원 내린 1471.9원에 오후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미국의 상호관세 경계감에 장중 한때 1476.7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정규장 기준 올해 장중 최고치다. 전일 야간장에서는 1477.0원까지 고점을 높인 바 있다.
이후 오전 10시40분께 헌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4일로 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은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1467.60원까지 저점을 낮춘 환율은 다시 오르며 장마감 직전까지 1470원대를 유지했고, 정규장 마감가로도 이어졌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국내 정치적 이슈가 환율이 끼치는 영향은 단기적인 것에 그친다”면서 “한국 경제 특성상 원화는 미국 증시나, 글로벌 무역 여건 등에 크게 노출 돼 있는 통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환율 향방은 미국발 관세 소식에 좌우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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