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기능과 폭넓은 제품군을 앞세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국내 1위에 오르고 글로벌 TV 시장 20년 연속 1위의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국의 관세 폭탄은 지역별 생산량 조절로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언박스 앤드 디스커버 2025’ 행사를 열고 △네오 QLED 8K, OLED 등 AI TV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 △초단초점 프로젝터 ‘더 프리미어 5’ 같은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쉽게 사용하는 AI’를 내세웠다. ‘AI 어시스턴트’는 콘텐츠의 자막을 사용자가 원하는 언어로 실시간 번역한다. ‘클릭 투 서치’를 이용하면 시청 중인 영상과 유사한 콘텐츠를 추천 받을 수 있다. 등장하는 배우와 그의 이력 같은 추가 정보도 리모컨 클릭 한 번이면 된다. ‘업스케일링’ ‘리마스터링’ 기능을 활용한 ‘AI 시청 최적화’로 화질과 음향도 개선했다.
TV를 AI 허브로 사용하는 ‘AI 홈’도 진화했다. 사용자의 이력을 학습해 온도를 알아서 조절하고 반려동물의 이상 행동이나 아기 울음소리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AI TV 제품군도 훨씬 다양해졌다. 지난해 9개 시리즈 34개 모델에서 올해 14개 시리즈 61개 모델로 확대됐다. OLED는 42형부터 83형까지 모든 크기를 제공하고 최대 화면은 기존 98형이었지만 올해 115·100형이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기능과 제품군을 앞세워 기존 OLED TV 강자 LG전자(066570)를 넘어선다는 목표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OLED TV 판매량은 지난해 140만 대로 올해는 이보다 많은 수량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도 “AI 비전과 같은 막강한 기능이 탑재돼 승산이 있다”며 “올해 한국 시장에서 1등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간 가격대 중심의 제품군 확대는 중국 업체 견제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반의 지배력을 높여 글로벌 판매량 기준 20년 연속 1위를 수성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용 사장은 미 관세 영향에 대해 “전 세계 약 10개 생산 거점이 있다”며 “양상에 따라 앨러케이션(배분)을 통해 관세 파고를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격전을 예고하듯 국내 77형 이상 OLED TV 시장에서 서로 1위라고 주장하며 공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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