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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분기 매출 22조 신기록…구독·냉난방공조로 날았다

전년비 7.8% 뛰며 예상 웃돌아

영업익 1.2조로 6년째 '兆단위'

칠러 등 HVAC 집중 육성 결실

가전구독도 인도·홍콩 등 확장

高관세 맞서 생산량 조정 예고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 연합뉴스




LG전자(066570)가 냉난방공조(HVAC) 사업 호조와 가전 구독 시장 확대에 힘입어 1분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22조 원을 돌파했다. 물가 상승과 내수 부진으로 시장 환경은 악화했지만 물류비 안정세 덕에 수익성도 선방했다. 연간 실적 개선 기대감은 높지만 미국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서 국가별 공장 가동률을 조절하는 ‘스윙 생산’에 성패가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2조 7447억 원,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1조 259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시장 예상보다 매출은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비슷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LG전자 1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22조 668억 원, 영업이익은 1조 2593억 원이다.



LG전자의 역대 최대 1분기 매출 달성 1등 공신은 HVAC 사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 부문 실적(매출 2조 5890억 원, 영업이익 3356억 원)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공조 사업 내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HVAC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를 가전 사업에서 분리·신설해 적극적으로 육성했는데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6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을 만나 MS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설비 ‘칠러’ 공급을 논의하기도 했다.

공조와 더불어 빌트인 가전과 모터, 컴프레서(압축기) 등 기업간거래(B2B) 분야 전반이 양호한 실적을 거둬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가전 구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 구독 사업을 신설한 지 2년 만인 지난해 매출 2조 원을 넘겼다. LG전자는 구독 사업 서비스 지역을 기존 태국·말레이시아·대만에서 올해 인도와 싱가포르·홍콩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구독에 적합한 가전 제품군을 늘리고 케어(관리) 서비스도 강화하기로 했다.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LG전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소비자직접거래(D2C) 분야도 성장세에 한몫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올해부터 TV와 정보기기(IT) 제품,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통합 운영해 TV 중심이던 광고·콘텐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장(자동차 부품·장비)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리고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1분기 기준 6년 연속 1조 원대 기록을 이어갔다.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에도 원자재와 물류 비용이 안정됐고 유연하게 글로벌 생산 거점을 운영하며 수익성을 지킨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가전 업계 실적의 복병이던 해상운임은 올 들어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로 급락했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2월 2373포인트에서 지난달 1293포인트까지 내렸고 이달 3일 1393포인트를 기록했다.

LG전자는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으며 연간 실적 전망을 밝게 했지만 미국이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인도 등 주요 생산 거점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리스크가 커졌다. LG전자는 미국을 포함해 원가 경쟁력에 따라 글로벌 생산량을 조절하는 ‘스윙 생산’ 방식의 대응을 예고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수익성을 고려할 때 관세 확대에 따른 판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판매량 축소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절묘한 가격 정책으로 2분기 실적을 최대한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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