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해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트웰브랩스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에 자사 멀티모달 AI 모델 '마렝고'(Marengo)와 '페가수스'(Pegasus)를 제공한다고 7일 밝혔다. 트웰브랩스의 모델들은 국내 기업이 개발한 AI 모델 중 최초로 아마존 베드록에 탑재된다.
아마존 베드록은 단일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개발자들이 다양한 AI 모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다. 현재 아마존, 메타, 앤스로픽, 미스트랄 AI, 딥시크 등 기업의 초거대 AI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이해하는 데 특화한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국내에서는 미개척 분야인 영상 이해 AI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영상 이해 AI 모델 ‘마렝고’와 영상 언어 생성 AI 모델인 ‘페가수스’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동영상 시대의 시작을 알린 첫 피사체가 말(馬)인 만큼 영상 이해 시대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로 AI 모델에 말과 관련된 이름을 붙였다.
트웰브랩스의 영상 AI 모델들은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해 영상 콘텐츠 검색, 분석 및 인사이트 생성 능력을 제공한다. 특히 이들 AI 모델은 영상 내 객체, 행동, 배경 음향 등 다양한 요소를 자연어로 검색하고 이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에 활용하기 어려웠던 영상 데이터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트웰브랩스의 마렝고와 페가수스는 글로벌 1위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의 베드록을 통해 더욱 많은 이용자에게 확산될 것으로 분석된다. AWS 이용자는 API 하나로 영상 이해 능력을 갖춘 트웰브랩스 모델들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영상은 전 세계 데이터의 약 80%를 차지하지만, 대부분 검색이 불가능하고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고객들은 10년 전이나 10분 전에 수집된 영상을 포함한 전체 콘텐츠 라이브러리에서 찾고자 하는 정확한 순간을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찾아내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미라 파나 바크티아르 AWS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게임 및 스포츠 총괄 매니저는 “기업들은 귀중한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별도의 인프라 관리 없이 엔터프라이즈 규모로 강력한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트웰브랩스와 AWS의 협업 관계도 더욱 끈끈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트웰브랩스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하이팟을 활용해 AI 모델 학습 속도를 최대 10% 향상하고 학습 비용을 15% 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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