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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분기 실적 효자는 '냉난방공조'…빅테크 사로잡은 비결은 [biz-플러스]

전년비 7.8% 뛰며 예상 웃돌아

영업익 1.2조로 6년째 '兆단위'

칠러 등 HVAC 집중 육성 결실

가전구독도 인도·홍콩 등 확장

高관세 맞서 생산량 조정 예고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 연합뉴스




1분기 호실적을 거둔 LG전자(066570)가 그 이유 중 하나로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칠러 수주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실적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2027년까지 칠러를 연매출 1조 원 단위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7일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22조 7447억 원, 영업이익은 5.7% 감소한 1조 259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시장 예상보다 매출은 웃돌았고 영업이익은 비슷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LG전자 1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22조 668억 원, 영업이익은 1조 2593억 원이다.

LG전자의 역대 최대 1분기 매출 달성 1등 공신은 HVAC 사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 부문 실적(매출 2조 5890억 원, 영업이익 3356억 원)을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공조 사업 내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HVAC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를 가전 사업에서 분리·신설해 적극적으로 육성했는데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6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을 만나 MS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냉각 설비 ‘칠러’ 공급을 논의하기도 했다.





LG전자의 냉난방공조 사업 경쟁력은 가전 사업을 영위하며 쌓아온 부품 경쟁력이다. 압축기와 모터 등 필수 부품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최고 수준의 신뢰성과 효율을 확보했다고 LG전자는 강조했다. 기존에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황에 대비했다는 점도 글로벌 빅테크들의 수주를 쌓는 기반이 됐다.

글로벌 칠러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용량 공랭식 칠러에 무급유 자기베어링 기술을 적용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칠러 내부에서 고속으로 돌아가는 압축기 모터의 회전축을 전자기력으로 공중에 띄워 지탱하며 회전시키는 기술이다. 기존 급유 베어링 방식보다 소음과 에너지 손실이 적다. 이를 기반으로 대표적인 대용량 제품인 터보 칠러 분야에서는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LG전자의 호실적에는 빌트인 가전과 모터, 컴프레서(압축기) 등 기업간거래(B2B) 분야 전반이 기여했다.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LG전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소비자직접거래(D2C) 분야도 성장세에 한몫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1분기 기준 6년 연속 1조 원대 기록을 이어갔다.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에도 원자재와 물류 비용이 안정됐고 유연하게 글로벌 생산 거점을 운영하며 수익성을 지킨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가전 업계 실적의 복병이던 해상운임은 올 들어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로 급락했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2월 2373포인트에서 지난달 1293포인트까지 내렸고 이달 3일 1393포인트를 기록했다.

LG전자는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으며 연간 실적 전망을 밝게 했지만 미국이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인도 등 주요 생산 거점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리스크가 커졌다. LG전자는 미국을 포함해 원가 경쟁력에 따라 글로벌 생산량을 조절하는 ‘스윙 생산’ 방식의 대응을 예고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수익성을 고려할 때 관세 확대에 따른 판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판매량 축소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절묘한 가격 정책으로 2분기 실적을 최대한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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