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대형 산불 사태에서 확인됐듯이 도심과 산업시설로 산불이 번지는 ‘도심형 산림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불연 건자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재 예방 차원에서 건축자재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에 잘 타지 않는 무기단열재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축용 단열재 시장은 2024년 기준 2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불에 잘 타지 않는 무기단열재 비율은 아직 25% 정도 수준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비율이 앞으로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산불 등 대형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막대해지고 있는 만큼 불에 취약한 ‘준불연 유기단열재’ 사용을 의무화한 현행 건축법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일반적으로 PF(페놀폼)보드와 우레탄 보드 등 유기단열재는 상대적으로 두께가 얇아 시공이 용이한 장점이 있지만 화재 확산과 유해가스 차단에는 한계가 있다. 실제 화학경제연구원은 무기단열재 시장이 2028년까지 약 9200억 원 수준으로 현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유리섬유 기반의 그라스울과 광물질 섬유를 토대로한 미네랄울 등 무기단열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KCC(002380)와 벽산(007210)이다. KCC는 최근 기존 초고온 무기단열재 '뉴-바이오 세라크울'의 성능 및 품질 경쟁력을 높인 제품을 선보였다. 세라크울은 1000도 이상의 환경에서 사용되는 초고온 무기단열재로 철강, 석유화학, 발전소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KCC의 무기단열재 생산능력이 연간 최대 약 22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벽산도 무기단열재 생산능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벽산은 2023년 충남 홍성공장에서 무기단열재인 ‘그라스울’ 생산 설비를 증설한 바 있다. 벽산의 무기 단열재 생산 능력은 연간 20만톤 정도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는 "준불연 자재는 일정 시간 화염을 지연시킬 수 있을 뿐, 완전한 차단은 어렵다"며 “이제는 건축물 안전 기준을 불연소재 사용 의무화로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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