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반도체 분야 국내 혁신 스타트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한국산업은행 주최 기업설명회(IR) 행사에 참여해 글로벌 벤처캐피털(VC)들을 상대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알린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VC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겠다는 계획이다.
9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오는 2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위치한 '플러그앤플레이 테크센터'에서 '2025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는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로, 국내외에 설립된 한인 스타트업들의 미국 시장에 진출과 글로벌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또 국내 대형 VC인 한국투자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 LB인베스트먼트(309960)의 주요 경영진과 해외 VC 심사역 200여명이 참석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IR을 청취한다. 한 VC 대표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유망 한인 스타트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우리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해외 투자 유치를 돕고, 동시에 해외 스타트업 동향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동향과 잠재력'을 주제로 한 패널토의와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외 VC들에게 피칭(기업설명)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다. 피칭에는 국내 VC들의 추천을 받은 총 10곳의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피칭은 VC들이 추천 이유를 설명하고, 스타트업 대표들이 회사가 가진 기술력과 성장 전략을 소개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AI와 로봇 등 분야 혁신 스타트업 △퓨리오사AI(AI 반도체) △마크비전(AI 기반 IP 솔루션) △래블업(AI 인프라) △룰루메딕(의료 데이터 플랫폼) △망고부스트(데이터처리가속기) △에니아이(로봇 키친) △콘토로로비틱스(물류 로봇) △트웰브랩스(생성형 AI) △프라임마스(반도체 팹리스) △해빗팩토리(핀테크)가 피칭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메타와의 인수 협상을 철회한 퓨리오사AI에 국내외 VC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퓨리오사AI가 이번 행사를 통해 해외 투자자 확보에 성공한다면 현재 진행 중인 투자 유치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망고부스트, 콘토로로보틱스 등도 해외 빅테크와 대형 VC들의 관심도가 높은 반도체 및 로봇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외 투자 유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산업은행은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글로벌 벤처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해외 확장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한 벤처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국내 혁신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VC와의 접점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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